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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2019년 지방직공무원 9급 합격수기

베이스 : 서울4년제 중하위, 토익900(but 공무원 영어가 제일 어려웠어요.), 컴활1급, 워드1급, 재경관리사(취업을 위해 취득)

기간 : 2016.05.14.~2019.06.15.
처음엔 7급 세무직으로 시작(9급 병행)하였으나, 17년 연말쯤 9급 세무직에 올인

  안녕하세요. 저는 많은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아주 오랫동안 직접 합격수기 쓸 날만을 기다려왔는데, 막상 적으려니 뭘 적어야 하나 고민중인 3년차 19년도 경기도 지방직 합격생입니다. 저는 나름 공부 베이스가 있다고 생각해서 7급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으나 7급은 물론, 9급 시험에서도 매번 영어에 좌절하여 아주 많은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특히 올해 국가직에서는 가채점 결과와는 다르게 선택과목 중 한 문제에 마킹을 안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0.48점으로 필탈하였습니다. 저는 올해 시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혹여나 올해에도 떨어지게 되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생각이었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너무 다행히도 정말 문닫고 합격하여서 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수험생활이 너무 길고 또한 초반엔 7급 과목을 병행했기에 마지막 1년 정도의 학습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국어
  마지막 1년은 이선재선생님 커리를 쭉 따랐습니다. 모든 과목은 기본강의-기출강의를 기본으로 들었습니다. 비문학은 어려운 지문에 대비하기 위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매3비 수능 문제집을 풀면서 대비했고, 한자강의도 정석대로 다 듣고 혼자 적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제일 많이 본 책은 선재국어 기본서 1권이었고 틈틈이 4권도 익숙할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정말 막바지에는 1권과 4권을 다 볼수 없어 마무리책으로 빠르게 훑어주었습니다. 국어는 대체적으로 점수가 잘 나왔고 가끔씩 엥? 하는 점수가 나올때가 있었지만 국어가 불합격에 큰 영향을 준 적은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초반에 시간이 좀 넉넉했을 때에 문학을 인강으로 들었는데 아주 재밌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생 때 문학을 왜 배워야 하고 이 작품이 왜 유명한가 저도 궁금했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조금씩 그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어 즐겁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영어
  제가 이번 시험에 문닫고 합격할 수 있게 된 게 올해 지방직 영어시험이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다른 과목에서 점수가 남아도 영어점수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합격자 평균 영어점수만 받아도 충분히 합격했을텐데) 합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혹여나 다른 공부를 하게 된다면 영어과목이 있는지 대체시험으로 보는지를 먼저 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1년은 이동기선생님의 커리를 쭉 순서대로 따랐습니다.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보면 문법은 하도 봐서 이제 다 맞힐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하도 봐도 문법에서 틀리는 경우라 어떤 파트에서 꽉 잡았다고 하지 못했고, 특히나 올해 지방직 시험에서는 단어는 거의 맞힌 문제가 없는... 시험이 끝나고 굉장히 좌절해서 시험장 밖을 나가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ㅠ 그래도 수험생인 이상 못하는 과목을 최대한 덜 못하게 만드는 게 수험생으로서의 자세였기 때문에 못했지만 계속 했습니다. 다 맞히는 파트가 없었지만 그냥 계속 보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영어는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성적에 관계없이 반복이 전부입니다.)


한국사
  저는 7급으로 시작하여 9급으로 끝났기 때문에 다른과목을 보시면 과목도 많이 바꿨지만 선생님도 많이 바뀌었음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바뀌지 않은 과목이 한국사입니다. 한국사는 2.0부터 7.0까지 모든 과목을 다 들었고 안사고 안들은 책과 인강이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소중히 했던 책은 필기노트이고 그 다음은 기출문제집입니다. 영어로 인해 고배를 마실 때에도 한국사는 대부분의 시험에서 합격컷을 넘었고 가끔 못볼 때에는 합격컷에서 1문제 낮은 정도로 점수를 받았습니다. 맨 처음에는 2.0을 들으면서 선생님과도 친해지고 기본서를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한번은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번 읽는건 절대 불가능해요.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기억에 많이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시다면 무조건 필기노트 반복밖에 없습니다. 저는 공부기간이 길어서 기출도 여러번 복습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기출<<필기노트 이렇게 두 책을 추천합니다. (기출에 있는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의 해설만 봐도 시간이 엄청 걸리고 내용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냥 문제를 푸는 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생각보다 엄청난 공부가 됩니다. )


세법
  세무직이 목표인데 세법이 필수과목이 아니라 너무 힘들었던 1인입니다. 특히 국세는 공부량이 한국사 뺨칩니다. 개정세법도 중요한데 이게 시험에 임박했을 때에 개정이 되어 마지막까지 낑낑대게 하는 눈물의 과목입니다.
(그러나 올해 조정점수는 난이도에 비해 너무 짰네요.) 22년부터 필수과목이 된다고 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22년은 너무 늦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세무직이 목표라면 필수과목이 되기 전엔 국세는 (사실 합격을 위해서라면)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 과목입니다. 시험기간을 22년까지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쭉 고수하세요! 마지막 1년은 노희양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순서대로 쭉 따랐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는데 지방세를 합격하는 바람에 그동안 공부했던 국세는 ... 참고로 국세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지방세는 정말 천국의 과목입니다. 4월 시험 끝나고 지방세를 공부한다는 이유로 수험생활이 좀 수월하게 느껴질 정도랍니다.

사회
  사회 선생님이 한분이신 이유는 제가 7급을 준비하면서 쭉 회계공부를 하다가 막판에 부랴부랴 사회로 갈아탔기 때문입니다. 세법과 마찬가지로 저는 영어가 부족한 사람이었기에 회계까지 시간을 잡아먹는 건 열심과 상관없이 합격이 어렵게 되는 길이라고 판단, 사회를 선택했습니다.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쭉 타고 오시면 됩니다. 다른 과목의 시간이 부족하지 않으면서 사회를 충분히 공부할 수 있도록 고민하시면서 만드신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믿고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참고로 경제학을 전공했어서 경제는 재밌게 공부했고 사회문화는 자료분석하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그냥 재밌게 배웠고 법과정치를 조금 신경써서 공부했습니다. 사회는 올해 시험 둘다 100점인데 국가직에서 사회를 한문제 마킹을 안해와서 95점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합격한 지방직 시험에서 제 점수는 공통깡패가 전혀 아님에도 선택과목에서 최대한 점수를 끌어올리고 가산점 1점까지 더해져 문닫고 합격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한 과목이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자면 변함없이 수능을 준비했던 고등학교 3년을 꼽았습니다. 근데 이번 수험생활을 겪으면서 수능과 공시가 투탑이 되었습니다. 티오가 많은 걸 보고 공시에 입문했는데 제가 본격적으로 시험본 해부터 9급 국가직 티오는 거의 반토막 나고 7급은 3분의 1정도 된 것 같습니다. 지방직 티오는 언제나 2명에서 3명이어서 저에겐 로또와 같은 것이었는데 올해 지방직은 티오가 늘어서 제가 문닫고 합격할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그냥 기적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가 있어서 힘들때마다 울기도 많이 울고 기도도 하고 하면서 버텼습니다. 특히나 주변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꽂힌 날에는 더욱 공부하기 힘들었고 점점 사람들을 조심하고 멀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수험생활이 길어지면서 이번 시험의 합격은 나와 거리가 먼가보다 점점 포기하게 되기도 하였지만 합격은 냅두고 그냥 오늘 할 공부라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합격하면 다 보상받는다는데 (아직 일을 시작한 게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진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힘든 중에 있을 때에 옆에서 응원해준 저의 사람들과 또 기적처럼 합격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 글이 너무 길어서 다 읽으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글이 공부하시는 수험생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어 합격까지 꼭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갈수록 한 권을 반복하여 회독하는 게 중요하죠! 너무 많이 봐서 지루하다고 느껴지면 뒤에서부터 앞으로 회독하는 방법도 시도해보세요!(거꾸로 읽기) 순서대로 읽을 때보다 다르게 느껴져 덜 지루했습니다. 아니면 쉬운부분부터 읽기, 중간부터 읽기 등 다양하게 회독해보세요.


# 처음 공부할 땐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아 공부가 안되어도 시간을 재어 목표한 시간만큼은 앉아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18년도 초반부터는 앉아있는 습관이 생겼고, 시간보다는 공부하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시간을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 스터디플래너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색칠하는 데에 시간이 너무 쓰여 비효율적인가 의문이 들었지만 색칠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해당 시간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지 적어놓기만 하는 것으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록하고 눈으로 계속 확인하는 것으로도 스스로 공부하는 데에 좋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저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공단기 프리패스를 구매하여 인강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7급 숨마투스 프리패스를 결제했고, 9급을 올인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는 9급 중 과목별로 한 선생님만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를 이용하여 인강을 들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졸리면 15분-20분정도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서 공부했습니다. (잠은 정말 충분하게 잤어요. 시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긴장한 탓에 그냥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잠이 줄어들었습니다. 커피는 오전부터 저녁먹기 전까지만 카누 미니 2개-3개정도 타서 마셨습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밖에 나가서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나서 산책 할 때도 있었고, 그냥 공부할 때도 있었으며 일요일은 언제나 쉬었습니다.


# 시험 마지막 날에 전과목을 다 훑을 정도의 실력이 되면 합격한다는 합격자의 수기를 명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 나눠서 전과목을 다 보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가능해졌는데, 저는 금요일 하루만에 전과목을 훑는 건 어려웠지만 완벽하진 않더라도 최대한 다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평소에 회독수가 상당해야 하고 시험 막바지에 이르기 전에 과목별로 단권화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하루만에 다 못 본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마시고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시험장에 들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를 해낼 수 있게 노력해보세요!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진인사대천명'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의 한자성어와 '독서백편의자현'의 뜻은 어려운 글도 자꾸 되풀이하여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우쳐 알게 됨 입니다. 오늘도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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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수험뉴스 칼럼(제5회) 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1년이라는 시간의 단위가 생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잘한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들은 고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 자신이 가진 지나친 열정으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학원에서 정해준 커리큘럼만 따라가다 진정 중요한 공부방법을 깨우치지 못한다든가, 시간이 가면서 자신이 점점 더 나태해져서 해야 하는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을 피운다든가 하는 등의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 못하고 수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수험생활은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입니다. 그 이유는 끊임없는 자신과 싸움의 연속이 곧 수험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며 자신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