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도 꼼꼼하게 반복하기 위해

  • 등록 2017.02.06 20: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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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가 보호직 7급 합격수기


안녕하세요. 2016년 국가 보호직 7급 최종합격생 윤○○입니다. 힘든 수험생활을 끝내고 이렇게 국가직 7급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되어 영광입니다. 부족하지만 저만의 공무원 합격수기를 공유하겠습니다.


1) 나만의 공부방법과 수험생활

저의 공부법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항상 시험 전날을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볼 것을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볼 책이나 범위를 좁혀나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책을 보거나 문제를 풀 때 집중하는 것입니다.


먼저 저는 7과목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 모든 것을 다 보기 위해서는 정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어 같은 경우는 문법의 경우 기본강의 수강->기출->기출 중 중요한 것을 기본서에 체크, 단권화->스터디를 통해서 기본서를 반복->기본서 중 계속 틀리거나 모르는 부분을 A4에 정리, 이런 식으로 마지막 날에는 A4에 정리된 것만 보았습니다. 나머지 독해나 문학은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한자는 선재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하루에 1강씩 해서 정리했고 포스트잇으로 방, 화장실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고 눈에 익혔습니다.


영어는 독해, 문법, 단어가 있다면 독해는 매일 4~5지문씩 풀고 단어도 스터디를 통해 반복적으로 암기했고 문법과 같은 경우는 핵심 요약집을 사서 그것만 반복적으로 보고 시험 전날에는 자주 나오는 문법 포인트만 봤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국사나 법과목 같은 암기과목은 개념강의+기출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념 강의를 들으며 기출을 풀고 기출에서 중요한 것은 다시 기본서에 표시하고, 그리고 기출양이 너무 방대할 경우에는 워드로 정리해서 풀었습니다. 기출은 3번 이상 풀었고 처음부터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답을 체크해 놓고 지문이 눈에 익고 그것을 통해 기본을 다시 익히고 그 후에 기출 문제집을 새로 사서 시간을 재고 풀었습니다.

 다음으로 수험 생활하면서 아.. 내가 집중력이 이것 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예전에 창피했던 일, 친구랑 놀았던 것, 인생에 후회되는 것 등등 모든 잡생각이 떠올라서 공부를 하면서도 정말 생각이라는 것을 멈추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가 처음에는 모르는 개념을 배우니까 재밌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는 것을 반복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공무원 공부의 특성상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때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서 공부가 잘 안 되는 것 같고 꼼꼼히 반복하지 않으니 시험을 보면 알 것 같은데 확실히 모르겠고 헷갈려하다가 틀리고 틀리면 우울해지고 또 미래의 우울한 상상을 하고..... 전 그래서 아는 것도 꼼꼼하게 반복하기 위해 1.쓰면서 반복하기 2.누군가에게 설명하기 3.포트스잇 공부 4.시간재고 문제풀기를 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눈으로 공부하는 것은 가장 편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그런 만큼 쉽게 개념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집에 큰 칠판을 사서.. 혼자 칠판에 쓰면서 앞에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빈칸 채우기는 암기할 부분을 포스트잇으로 가리고 혼자 중얼거린 다음에 정답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기출은 처음에는 막 개념을 이해하고 할 때라서 기출 푸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정답 체크하고 문제와 지문 읽는 것을 통해 개념을 다시 공부하기->그 후에 30문제, 50문제, 100문제로 늘려서 시간재고 풀기. 그리고 기출은 집이나 독서실이 아니라 탁 트인 공간에서 풀었습니다. 노량진 학원 자습실을 자주 이용했는데 자습실에서 공부하면 같이 공부하는 수험생도 있어 심적으로도 안정되고 자극도 되고 집중해서 기출 푸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 장학생으로 공무원 시험 공부하기
저는 공부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져서.. 모든 일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자꾸 눈치를 보게 되고.. 돈도 안벌고 부모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고 있자니 합격에 대한 부담감은 더 커지고.. 강의를 결제하거나 책을 살 때 마다 눈치가 보이고... 명절때나 동네 아주머니들이 저보고 졸업은 아직도 안했냐, 1년 안에 될 수 있겠냐 이런 말을 듣고 있자니 뭔가 제 스스로가 하찮은 존재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공부를 하다보면 가끔씩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데 돈쓰고 뭔가 누굴 만나서 논다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고.. 우울한 마음이 컸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변사람들의 그런 말과 시선들, 신경 안쓰면 그만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런 것들이 감정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 장학생 모집글을 보고 수험생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선재선생님의 정말.. 천사 같은 마음에 진심으로 감동 받았습니다. 면접 때 맛있는 간식과 플래너도 챙겨주시고.. 감사했습니다. 장학재단에서 받은 돈으로 남은 수험기간 동안 듣고 싶었던 강의도 눈치 보지 않고 듣고 필요한 책도 샀습니다.

저도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가 공부해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인데.. 이렇게 제가 공부하면서 도움을 받으니 저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저보다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3) 수험생활 중 슬럼프 극복하기

가장 힘들었던 일은... 5년 동안 사귀어 온 이성친구와 헤어졌을 때입니다. 시험이 8월이었는데 그때가 3월이었으니 시험이 5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느라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돈도 안 버니 만나는 것 자체가 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오랜 시간 만나온 만큼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있고 난 후로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량진 아침실강을 등록해서 아침9시부터 1시까지는 수업을 듣고 그 이후로는 자습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마음이 정말 아팠지만 시험마저 못 봐서 떨어지게 된다면 노력했던 이 수험기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버릴까봐 무서웠습니다. 가급적이면 혼자 있지 않고 슬픈 노래 듣지 않고 아침에 무리하게 일찍 일어나서 바로 밤에 잠들 수 있게 스케줄을 짰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지 않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를 만나 서로 설명해주기도 하고 정말 적극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 때는 일기를 썼습니다. 친구한테 말하고 싶어도 친구도 힘든데.. 위로 받기도 그렇고 노트북에 일기를 쓰고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시험 전날에 안 헤어진 게 어디냐.. 지금은 충분한 시간이 있다. 뭐 이런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4) 후배 수험생들에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가사말이 있는데...  easy come easy go입니다. 공부할 때 힘들었던 만큼 합격 후에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수험생 분들게 하고 싶은 말은.. 힘들지 않고 합격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성문제.. 가족문제... 모든 일들이 다 겹쳐서 일어나고 감정적으로도 힘들고 시험 전날에는 대성통곡을 했습니다.ㅎㅎ.. 하나도 모르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그리고 공부할 때 드는 잡생각과... 옛날 옛적 일들이 하나씩 다 생각나고.. 이 모든 것들은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힘들게 공부하신 만큼 정말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합격은 시간문제입니다.

수험뉴스 기자 newsstu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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