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사 시험은 근래의 한국사 시험 중에서 가장 잘 출제된 시험이었다. 공부를 한 수험생과 공부가 안된 수험생 간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문항이 적절하게 안배되어 있었다. 문제가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았다. 난도는 평균적으로 중상 정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시대 별 문항 수는 선사 2문항, 고대 3문항, 고려 5문항, 조선 5문항, 근대 1문항, 일제 3문항, 현대 1문항의 배분을 보인다. 주제 별로 보면 정치사가 15문항으로 압도적 출제 비중을 보였으며 사회사 2문항, 문화사 3문항이 출제되었다. 출제 경향은 정치사 중심의 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며 변별력 문항은 역시 문화사나 일제~현대사에서 출제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수험생 입장에서 까다로울 수 있는 문항은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토지 개혁론 비교 문제와 조선 후기 문화의 새 경향에서 최한기의 <지구전요>를 찾는 문제, 마지막 현대사 문제의 제헌 헌법을 주고 정치 상황을 묻는 문제 등이 까다로웠다. 이번 시험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료를 주고 묻는 문제에서 사료를 분석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2번의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서 동예 사료, 6번의 고려 광종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