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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경쟁, 기본기, 디테일!”

2018 법원사무직 합격수기 - 합격생 황○순

단국대학교 법학과 3학년 재학중
[수험기간 : 검찰직 9개월 + 법원직 1년 7개월]


Ⅰ. 시작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막연하게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전역 후 2015년에 복학을 하면서 어떤 직렬을 선택할까 고민을 하던 중 저희 학교에 진용은 선생님께서 설명회를 오셨습니다. 저는 이 학원을 다니기로 마음을 먹었고 2016년 1월, 2월에 검찰직 이론반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3월부터 6월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신국어1권(문법), 영어는 단어와 문법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3학년 1학기를 마친 후 2016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노량진으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Ⅱ. 수험생활

1. 2016.7.~2017.4. 검찰직 - 경쟁
 3학년 1학기 때 검찰직으로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미리 앞당겨 들었습니다. 학교 시험은 학설 위주고 객관식 시험은 판례 위주라 할지라도 결국 본질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미리 들은 형사소송법2는 형사소송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증거파트를 미리 들었기 때문에 공부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형법 또한 형법각론2 부분이 횡령죄부터 시작이었기 때문에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국어나 영어 같은 경우에도 학교를 다니면서 조금씩 고등학교 다닐 때의 실력을 회복했기 때문에 7,8,9월에 모의고사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월부터 강1순진모반을 들었고  검찰직 마무리 전 장학생 모의고사에서 운이 좋게 c급 장학생이 되어 그렇게 합격할 줄 알았습니다만 2017년 4월 검찰직 시험에서 국어 85점 영어 75점 국사 85점 형법 70점 형사소송법 70점 총점 361.0점을 받았고 커트라인 384.98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고 낙담했습니다. 1점이라는 점수 사이에도 수십 명이 왔다갔다하는데 저로서는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9개월 동안 나름 죽으라고 공부했는데 국어의 순우리말이나 한자 그리고 국사는 지엽적인 문제가 나오면 운이 필요로 하는 시험에 수험기간이 길어진다고 과연 붙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고민 후 결국 법원직으로 전환했습니다.


2. 2017.7.~2018.3. - 법원직 전환
 검찰직 시험 합격에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딱 한 달만 쉬고 5월 중순부터 법원직으로 전환하여 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국어 영어는 매일 꾸준히 하되 대신 민사소송법을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형법을 몰라도 형사소송법을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저는 민법과 민사소송법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민법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민사소송법을 들었는데 이것은 제 실수였습니다. 민법과 민사소송법은 형법과 형사소송법과의 관계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고 민법에서 중요한 판례들은 민사소송법에도 그대로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강의를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니 시간만 때우는 상태로 5월 6월이 지났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학원에서 법원직 강의를 듣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검찰직 준비를 위하여 형사법을 미리 듣고 민법 관련 과목들은 듣지 않았거나 1학년 때 들었기 때문에 민사법에 관한 지식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민법 공부할 때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민사소송법도 미리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듣기는 했지만 학원 커리상 민법과 동시에 민사소송법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여전히 민법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들었습니다. 가장 압권은 헌법이었습니다. 그나마 쉬울 거라 생각했던 헌법은 끝도 없는 판례와 헌법 조문만이 아닌 부속법령들 때문에 이게 과연 1년 안에 붙을 수 있는 시험인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저는 법원직 1년차 때 이해가 안 가거나 설명을 놓친 판례들을 복습 동영상으로 일일이 찾으면서 공부했는데 이게 제가 실패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판례들이 한두 개도 아니고 너무 많다 보니 시간대비 공부할 수 있는 판례가 너무 적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비효율적으로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놓친 판례가 한두 개가 아닌 이상 혹시 저 같은 생각을 가진 수험생 분들은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을 찾아 뵙고 질문하고 이해가 안 가는 판례는 어떻게든 그날그날 끝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때도 국어 지문특강, 형법 판례 특강, 국사 근현대사 특강, 헌법 판례특강, 민법 최신판례특강, 영어 특강, 민사소송법 판례 특강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민법, 민사소송법, 헌법 이론반을 실강으로 한 번밖에 듣지 못했고 실력 또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1순진모반을 선택하기보다는 10,11,12월 이론반을 등록하여 민법, 민사소송법, 헌법 이 세과목만 들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11월 중순에 마무리에 들어갔고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이론반 세 과목과 마무리 1단계 과정까지 동시에 소화했는데 제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이론반은 최소한 두 번은 들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이 과정을 어떻게 견뎠을까 싶습니다. 1월부터는 이론반이 끝나고 온전히 마무리 2단계부터 진행되었지만 할 것은 많고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민법과 헌법을 외우다시피 눈에 바르는 데 급급했습니다. 실체법인데도 불구하고 이게 봤던 판례인지 아닌지 그 당시 휘발성이 강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판례를 공부했더라면 기억에 오래 남았을 텐데 이 당시에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이 없는 상태로 시험에 임했고 결과는 헌법 52점 국어 68점 국사 64점 영어 84점 민법 64점 민사소송법 56점 형법 80점 형사소송법 84점 가산점 1점 포함 평균 70.0점을 받았습니다. 이때 커트라인이 75.5였는데 역대 법원직 시험중 평균이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채점한 후 커트라인이 80점 초반으로 형성될 줄 알았던 저는 여기서 공부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이때도 잠도 못 자고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공부했는데 커트라인 점수와 평균 10점이 차이나는 것은 이 시험에 대한 제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역대급 난도의 시험에다가 커트라인과 5.5점 차이가 났고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3. 2018.4.~2018.6. - 심화 이론반
 제 진정한 수험생활은 이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3월 3일에 시험이 끝나고 정확히 한 달 후 4월 2일에 처음으로 개강하는 심화 이론반을 들었습니다. 7월부터 다시 학원을 다시 다닐까도 생각해봤지만 어차피 할 거라면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처음 개설된 심화 이론반은 재시생 이상인 분들이 주로 듣는데 기존의 이론반과 마무리 1단계 사이의 속도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잡다한 개념은 생략하고 정말 중요한 개념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부가 어느 정도 된 분들에게 알맞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국어는 문법 위주로, 영어는 학원에 도착하자마자 하루도 빠짐없이  독해 위주로 1시간 이상씩 공부했습니다. 국사, 형법, 형사소송법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수업만 듣고 쉬는 시간 동안 나간 진도를 빠르게 보고 수업 후에는 따로 복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법원직 특성상 2월 말이나 3월초에 시험이 있기 때문에 4,5,6월 이때가 가장 여유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남는 시간은 모두 헌법, 민법, 민사소송법 이 세과목에 쏟아 부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공부했기 때문에 판례를 읽을 때도 키워드부분만이 아닌 판례를 통으로 정독하여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무리 때는 마음이 너무 급해서 눈에 바르기에 급급했던 판례들을 천천히 읽어 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재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7월 심화 플러스 이론반을 여유 있게 들을 수 있었던 이유가 4월부터 심화 이론반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6월 말에 본 7월 심화플러스 이론반 장학생 선발 시험에서 운이 좋게 c급 장학생이 되었습니다.


4. 2018.7.~2018.9. 심화플러스 이론반 - 기본기의 완성
 7월이 되면 금년 시험에 낙방하고 혼자 공부했던 사람들까지 수업을 듣게 됩니다. 4월과 비교했을 때 강의실에 사람들이 비교적 빽빽하게 찹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천천히 정리할 수 있는 시기이도 합니다. 제 헌법, 민법, 민사소송법의 기본기가 7,8,9월 심화플러스 이론반을 거치면서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부터 형법은 마무리 책으로 공부했고 수업은 재산죄 부분만, 형사소송법은 상소 이후 부분만 들었고 국사는 혼자 공부했습니다. 수업을 듣지 않을 때는 철저하게 헌법, 민법, 민사소송법만 공부했습니다. 작년부터 계속 반복하여 보았던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점점 쌓여 제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에서 헌법 민법 민사소송법을 평타만 치면 무조건 붙는다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4월에 심화 이론반을 들었기 때문에 이 시기에 기본서에 있는 각 법과목 판례들의 80%정도는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었고 9월까지 모든 판례를 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하는 완벽주의 생각은 버렸습니다.


8월 헌법 최신 판례특강
 심화플러스 이론반을 진행하면서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특강이 시작됩니다. 작년에도 헌법 판례특강을 들었지만 헌법이라는 과목 특성상 최신 판례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마무리 때 과부하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에 없는 판례들이 많기 때문에 7월에 시작하시는 분들도 꼭 듣길 추천합니다.


9월 형사소송법 조문 판례특강
 검찰직 포함 세 번째 형사소송법 조문 판례특강이었습니다. 하지만 금년에는 약간 테마를 바꾸어 숫자정리와 OX위주로 강의가 진행되었고 휘발성이 강한 숫자가 들어간 조문들의 빈칸을 채우는 연습을 했고 한눈에 볼 수도 있고 책도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며 언제든지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신 판례위주로 나가기 때문에 정규시간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5. 2018.9월 말 ~ 2018 11월 중순 - 강1순 진모 - 디테일
 작년에는 실력이 부족해서 강1순 진모 반을 듣지 못했지만 이제 실력도 여유도 생겼기 때문에 법원직으로 직렬을 바꾸고 처음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강1순 진모 반을 통해서 그날 나가는 모의고사 진도에 해당하는 부분을 강제로 1독을 하고 문제가 어떤 유형으로 나오는지 그리고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심화이론반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강1순 진모반이 진행되기 때문에 9월 말에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정신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1순 진모반이 마무리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본기가 거의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젠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조금씩 채워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1순 진모반의 법과목 문제들은 최신판례, 민법의 경우 금년도 승진시험 문제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마무리 때 공부할 판례들을 미리 공부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문제에 대한 감들도 익히며 푸는 속도도 빨라지고 마무리 장학생 모의고사에서 c급장학생이 되었습니다.


10월 민법 최신판례특강
 금년 승진 시험에 나왔지만 기본서에는 없는 판례와 5년 내에 나온 최신판례들을 배울 수 있는 강의입니다. 강1순 때 다루었던 처음보는 판례들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두 번 이상은 볼 수 있습니다. 양은 많지만 단 하나의 판례도 빼놓지 않고 모든 판례들을 설명해 주시며 이때부터 민법 실력이 쌓이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10월 국어 지문 특강
 기본서에는 없지만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학 작품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10월정도 되면 국어에 대한 기본기가 갖추어져 있을 것이고 작품을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시기인데 시중에 있는 수능특강 교재를 보시는 것보다는 신동수 선생님께서 엄선한 문학작품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0월, 11월 형법 최신 판례 특강
 형법 또한 기본서에는 없는 금년 최신판례들이 수록되어 있었고 헌법에 비해 최신 판례는 적은 편이지만 이론반에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었던 어려운 판례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때도 정말 중요한 판례는 자세히 설명해주시지만 중요한 정도에 그치는 판례는 간단하게 설명하시고 넘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으로 짚어주시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1월 영어 특강
 이아람 선생님께서 독해 특강을 진행하십니다. 처음에는 쉬운 문제로 구성되지만 진도를 나갈수록 난도가 올라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칫 영어에 소홀해지기가 쉬운데 저는 특강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메꾸어 나갔습니다. 또 틀리기 쉬운 유형인 빈칸, 문장 순서, 삽입 위주의 문제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들에 취약하신 분들게 알맞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11월 민사소송법 특강
 제가 민사소송법을 잘 못하는데 두 번째 판례특강이라서 비교적 수월하게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하지만 기본서나 마무리 책에 없는 판례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마무리 때도 마무리 책뿐만 아니라 민사소송법 판례집도 봐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들어야 하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6. 2018년 11월 중순 ~ 2019년 2월 중순 - 마무리
 KG에듀원 1년 커리큘럼의 백미인 마무리 강의입니다. 마무리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본기가 뒷받침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마무리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닌 여태까지 배웠던 것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작업에 불과합니다. 마무리 책은 기본서를 축약하여 불필요한 개념이나 시험에 나오지 않는 내용들, 이론은 모두 빼고 바로 시험에 쓸 수 있는 중요한 개념들만 간략하게 그리고 판례 위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기본서 두께의 약 1/3정도로 되어 있어서 회독수를 늘리는데 매우 용이합니다. 그리고 밑줄 작업도 굉장히 중요한데 확실히 아는 부분은 과감하게 밑줄을 생략하고 헷갈리거나 모르는 부분만 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래야 빠르게 회독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페이지가 정말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이론반 때 세 번의 강의 나가는 분량을 하루 만에 나가기 때문에 나가는 진도도 많고 정신적으로도 지치는 시기입니다. 이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초심을 찾아야 합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금년 마무리 때 달라진 점은 마무리 정규 수업에서 영어를 빼고 아침 07시 20분부터 08시 30분까지 이아람 선생님과 박지성 선생님께서 번갈아 들어오시면서 주6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마무리 때는 8과목 모두를 수강했고 매일 오전 6시 50분까지 학원에 도착했습니다. 영어가 끝나면 9시까지 잠을 자거나 틀린 문제를 보거나 초코우유를 마시고 오전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그날 배웠던 과목을 1시간에서 2시간 사이로 복습을 하고 국어, 헌법, 민사소송법은 마무리 1단계 진도에 맞추어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때부터 법과목은 100페이지씩 누적 복습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책을 볼 수 있었고 회독수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법과목은 마무리 책 기준 시간당 80~100페이지를 볼 수 있다면 적어도 법과목 때문에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때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는 마인드로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7. D-11 - 자기정리시간
 모든 마무리 강의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11일 정도 자기정리시간이 있습니다. 검찰직까지 총 세 번째 마무리 강의였는데 처음 목표는 국어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과목은 최소 2번씩 보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역시나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본다는 생각으로 읽으니까 마음은 빨리 읽고 넘어가고 싶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국어 영어는 기본적으로 1시간씩 매일 했고 계획표를 따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모든 과목의 마무리 책을 한 번씩은 빠르게 정독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민법은 최신판례 특강, 민사소송법 조문판례집까지 봤고 2단계는 보지 않았지만 마지막 날 모든 과목의 3단계를 봤고 총 1독씩은 하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1) 생활
① 잠은 최소한으로  
 저는 전역 후에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수험기간이 아닐 때에도 오전 8시가 넘어서 일어나면 하루를 불쾌하게 시작했을 정도로 최소한으로 자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했습니다. 수험 기간에는 항상 오전 5시 38분에 일어났고 이론반과 문제풀이 반 때는 5시간에서 6시간을 잤지만 마무리 때는 하루도 빠짐없이 4시간 30분만 잤습니다. 부족한 잠은 점심 먹고 오후 3시쯤에 책상에 엎드려 30분 정도 자는 식으로 잠을 보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통학을 했기 때문에 오후 9시 40분이면 기차 시간에 맞추어 학원에서 나왔습니다. 이론반이나 문제풀이 반 때는 씻고 바로 잤지만 마무리 때는 집에 가서도 1시간 정도를 공부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② 인간관계
 저는 학원을 2년 넘게 다니면서 통성명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밥도 철저히 혼자서 먹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데 제가 오래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느낀 것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몇 명 사귀는 것도 괜찮겠지만 인간관계를 가지려면 시간을 쓰고 감정을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활에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대신 정말 친한 친구 몇 명에게는 한두 달에 한 번씩 통화를 하는 식으로 1시간씩 수다를 떨었습니다. 외로우시겠지만 수험기간 때만큼은 자신을 믿고 묵묵히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
① 국어: 2018년: 68점+1점 -> 2019년: 84점
 저는 검찰직 공부할 때의 문법실력을 유지하면서 신국어에 있는 문학작품을 30분이라도 할애해서 가끔씩 공부했습니다. 시 같은 경우에는 해석을 암기하려는 것이 아닌 해석하는 연습을 하려 했고 소설은 줄거리만 숙지해서 이것이 어떤 내용인지와 시점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고전 작품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특히 조선 전기에 나오는 작품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시기에 다가갈수록 국어, 영어에 쓸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국어와 영어에 있어서는 기본기를 강조합니다. 두 과목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괄목할 만한 점수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0월 11월 문제풀이를 들을 때에는 틀린 문제와 처음보는 문학작품만 끝나고 빠르게 복습하고 넘어갔습니다. 마무리 때는 문법과 기본서에 없는 작품만 마무리 책으로 보았고 그 외에는 철저히 기본서를 보았습니다. 10월 들어가면서 국어는 1주일에 한두 번밖에 공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유가 조금이나마 있는 7,8,9월에 기본기는 마치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시험은 비록 문제가 조금 까다로웠으나 문학 작품이 대부분 기본서에 있었기 때문에 출제된 문학 작품들은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국어는 그날그날 컨디션에 좌지우지되기도 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하신 분이라면 점수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② 영어: 2018년: 84점+1점 -> 2019년: 40점
 저는 1교시의 경우 국어, 영어, 국사를 전략 과목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이번 영어 점수의 경우 타격이 상당했습니다. 작년에도 84점을 받았고 모의고사도 꾸준히 80점 이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시험을 쳤을 때도 최소 60점은 받을 줄 알았지만 40점을 받았고 필기 합격 발표 날에도 마킹 하나 잘못해서 과락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저는 영어의 시작이자 끝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이나 독해능력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결국 남는 것은 단어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중에 나온 영어 단어책 중 공무원 시험에 빈출이 높은 단어책을 사서 모든 면을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지하철에서 매일 봤습니다. 또한 7,8,9월에 있는 월화수목 아침특강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었고 문제풀이반 때는 선생님 두 분중 한분을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박지성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2년차 때는 독해실력이 크게 오르는 느낌은 없었지만 박지성 선생님으로부터 주제, 요지, 제목 문제를 푸는 방법이 각각 다르다는 것과 영어 지문 읽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학원에는 항상 오전 6시 50분까지 와서 독해 위주로 공부했으며 영어공부를 하지 않으면 다른 과목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영어도 짧은 기간 동안 눈에 띄게 점수가 향상될 수는 없습니다. 매일 1시간~2시간 정도 공부는 하시되 그렇다고 영어에 올인해서 공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때는 박지성 선생님, 이아람 선생님 두 분 수업을 모두 들었고 8시 30분에 수업을 마치고 20분 정도 틀린 것을 보는 것으로 끝내고 그날은 영어를 보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없는 일요일에는 주중에 틀렸던 문제 중에서 이해가 안 가는 지문을 다시 보거나 문법 공부를 조금씩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풀었던 모든 영어 지문에 유형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문장을 한 줄씩 치면서 요지 찾는 연습했습니다.


③ 국사: 2018년: 64점+1점 -> 2019년: 92점
 개인적으로 법원직 시험과목 중에서 그나마 만만한 과목이 국사라고 생각합니다. 첫 해 때는 이러한 오만함과 고난도 때문에 시험을 망쳤지만 겸손한 자세로 다시 공부하여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공무원 국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파트를 골고루 공부해야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입니다.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분들은 처음부터 지엽적인 부분을 외우려 하지 마시고 기본서에 있는 굵은 글씨위주로 기본적인 것들부터 공부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굵은 글씨 중심으로만 공부해도 60점은 받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그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공부하시면서 70점, 80점 조금씩 목표점수를 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법원직 국사는 다른 직렬들과는 다르게 사료가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기본 개념들을 반드시 사진이나 지도와 결부시켜서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④ 헌법: 2018년: 52점+1점 -> 2019년: 76점
 정인홍 선생님의 스토리 텔링식 판례 설명은 정말 재밌게 들었지만 점수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2018년에 헌법이 너무나도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법원직 헌법은 이렇게 어렵구나라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헌법은 통치구조편이 절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소홀해할 수 있는 국회 파트와 가장 난도 높은 헌법재판소 파트만 정복하면 헌법도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전 그렇지 못했습니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헌법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판례를 재밌게 설명해주시는 정인홍 선생님의 강의는 아직도 기억이 선명합니다. 


⑤ 민법: 2018년: 64점+1점 -> 2019년: 80점
 법원직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모든 법의 중심은 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법에서 중요한 판례들 중에 민사소송법과 겹치는 판례들도 많고 민법 용어를 알아야 민사소송법 공부가 가능하며 명의신탁, 점유권, 소유권을 알아야 형법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재산에 관한 죄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을 전공했지만 민사법을 싫어했기 때문에 처음에 공부할 때는 법학과의 메리트는 전혀 없었습니다. 1년차일 때에는 법인, 통정 허위 무효표시에서 제3자, 대리, 명의신탁, 소유권, 법정지상권 등 진도 나갈 때마다 매일이 위기였습니다. 특히나 저당권을 배울 때는 이게 정녕 내 길이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첫 해 때 이해가 가지 않았던 판례들을 일일이 복습 동영상으로 다시 봤던 것이 2년차일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년차부터는 이해가 안 가는 판례가 있더라도 복습 동영상을 보지 않았고 조문을 토대로 판례를 최대한 이해하고 키워드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판례들은 그냥 통으로 외웠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민법은 난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체 수험기간의 25%정도는 민법에 쏟아 부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18년 4월부터 로고스 민법이 개설되었는데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홍민법만 들었습니다.


⑥ 민사소송법: 2018년 56점+1점 -> 2019년: 84점
 아마 법원직을 준비하면서 많은 수험생 분들이 어려워하지 않는 과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2017년 7월부터 금년 시험 1주일 전까지 17번의 모의고사 중에서 80점을 넘긴 적은 단 한 번이었습니다. 인터넷 강의 포함 민소법은 이론반(3개월 기준) 강의를 5번을 들었는데 부끄럽지만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민소법은 다른 법과목들과 다른 점은 조문과 판례에 실무까지 더해진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 있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은 과감히 판례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했고 휘발성이 강한 부분들은 자주 봄으로써 익숙해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민소법은 마무리 1단계 책이 워낙 좋기 때문에 회독수를 늘리면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민소법은 마무리 책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판례집과 같이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⑦ 형법 2018년: 80점+1점 -> 2019년: 96점
 개인적으로 법과목 중에서 그나마 쉬운 과목이 형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법처럼 사안이 복잡하지도 않고 법률 용어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법만큼 판례가 방대하기 때문에 밀리지 않고 키워드 중심으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형법은 민법이나 헌법처럼 중간 논리를 바꾸지 않고 결론 위주로 틀기 때문에 비교적 공부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형법은 마무리 1단계와 2단계만 보시면 차고 넘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보려고 하지 마시고 이것들만 잘 소화하시면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⑧ 형사소송법: 2018년 84점+1점 -> 2019년: 92점
형사소송법도 절차법이기 때문에 이해보다는 단순히 받아들이고 암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유쾌하신 이준현 선생님께서 가르치시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두음자를 중얼거리면서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법과목을 공부할 때 통용되는 조문과 판례가 따로 놀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수험생 분들이 증거파트까지만 가고 힘이 빠져서 재판 이후 부분은 소홀히 하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법원직 1년차 때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법원직 25문제 특성상 재판과 상소 이후부터 매년 3~4문제는 반드시 나옵니다. 이 부분들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고득점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반 막판에 빠르게 나가서 정신이 없으시겠지만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서 꼭!꼭! 제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형사소송법의 마무리 책은 평균 350페이지 내외로 구성이 되는데 회독수를 많이 늘리시면 얼마든지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Ⅲ. 면접 준비
 금년도 시험(국어 84점 영어 40점 국사 92점 헌법 76점 민법 80점 민사소송법 84점 형법 96점 형사소송법 92점)에서 평균 80.5점(커트라인 78.0점(동점자 36명))으로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다시 학원으로 갔습니다. 누가 합격했을까 정말 궁금했는데 마무리 때의 장학생분들 대부분이었고 수업에 빠지지 않고 앞줄에 앉으신 분들, 같은 과 동기친구, 비록 얘기를 나눠 본 적은 없었지만 야간에 자습을 마치고 저와 같은 시간에 학원을 떠나는 동네 사람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또 올해도 역시나 301호 강의실은 금년도 법원직과 등기직 필기시험 합격자들로 꽉 찼습니다.


 첫 날 진용은 선생님께서 저를 3반 반장으로 임명하셨고 저녁에는 뷔페로 가서 반원들과의 어색한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솔직히 첫날은 반장도 하기 싫었고 필기만 합격하면 다 될 줄 알았던 저는 앞으로 2주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먼저 합격한 같은 과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고 잘할 수 있다는 격려를 받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필기시험 합격이 확실시되는 분은 면접 준비 전까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즐기시면서 자존감을 끌어올리신 다음 면접에 임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성검사를 받기 전까지 1주일 정도는 매너교육을 받고 전체면접과 개별 면접, 반별 연습을 합니다. 또한 둘째 날부터는 매일 자기기술서 쓰는 연습을 하는데 처음에는 시간 내에 칸을 채우지 못했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하여 면접 시험 당일에는 30분 만에 모든 줄을 채우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체면접은 부담스럽고 떨려서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전체면접을 받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미리 예방주사를 맞은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개별 면접 때는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봐주십니다. 반별 연습은 한 개의 조에 8명 혹은 9명씩 3개의 조로 나누어 연습을 했는데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말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도 잘 나오지 않았고 긴장이 되어 원하는 내용을 말하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반장을 하면서 모든 반원 분들, 다른 반 반장 분들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점차 말문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본 사람에게 말 걸기에 울렁증이 있었던 저는 반장이 되자마자 그날 바로 극복했고 하루하루가 더 발전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성검사를 받은 후에는 반 섞음과 반별 연습을 합니다. 친해진 반원들과는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다른 반원 분들과 조를 섞어서 낯선 사람들과 연습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점점 법원형 인간으로 변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들은 반원들과 토의도 하며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Ⅳ. 부가적인 것들
○ 공부장소
 법원직 1년차일 때까지만 해도 집 앞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엎드려 자는 시간이 많았고 금년 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는 수업이 끝난 후 자습실이 되는 강의실(401호)에서 오후 9시 40분까지 공부하고 집에 갔습니다.


○ 과목별 푸는 순서
 전 1교시는 국어 영어 국사 헌법 순으로, 2교시는 형법 형사소송법 민법 민사소송법 순으로 풀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 있는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통해서 다양한 순서로 푸는 것을 연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모의고사
 저는 법원직 1년차까지만 해도 모의고사에 목숨을 걸었으나 2년차 때부터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의고사에 맞춰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제 페이스를 잃게 되었고 비효율적인 공부의 연속이었습니다. 2년차 때부터는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을 철저히 복습하고 모의고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는 채점 후 국어와 영어만 오답을 했습니다.


○ 계획표
 계획표 만들어봤자 어차피 지키지도 못 할 것 같아서 영어, 헌법, 민법, 민사소송법 위주로 공부하되 그날그날 느낌대로 끌리는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다행히도 어느 한 과목에 빠져서 공부하지는 않았고 골고루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 휴대폰
 저는 수험기간 동안 휴대폰을 없애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량진을 다니면서부터 SNS를 삭제하고 카톡을 탈퇴하고 문자로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나중에 만나게 될 사람들은 문자로라도 연락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수험기간 동안 핸드폰 바탕화면에는 정의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 스트레스 해소
 제가 노래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매주 1회 이상 동전 노래방에 갔습니다. 특히나 스트레스가 심한 마무리 때는 일요일마다 동전노래방에 가서 12곡 이상씩 부르고 나서 공부했습니다. 또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매달 마지막 일요일에 모의고사를 보고 학원 뒤에서 치킨을 먹었습니다.


Ⅴ. 마지막으로
 우선 길고 긴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기시험 준비를 하면서 합격하고 수기집을 쓰는 저를 수십 번씩 상상했는데 정말 꿈만 같습니다. 설명회 때 진용은 선생님과 악수를 하고 수기집을 쓰는 지금까지 모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제가 합격한 것은 결코 저만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뒤에서 믿어준 가족,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시는 사무실 직원 분들, 응원해주신 친척들, 가끔 문자로 응원해준 친구들, 우리 과 사람들, 인사할 때마다 밝게 받아주시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 경비아저씨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또 면접 준비하면서 고생하신 회장 박승현 형님, 김문영 누나, 각 반 반장님들 그리고 우리 3반 모두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을 알게 된 것은 제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각고의 노력으로 수험생활을 이어가는 여러분들의 앞날이 찬란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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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수험뉴스 칼럼(제5회) 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1년이라는 시간의 단위가 생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잘한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들은 고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 자신이 가진 지나친 열정으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학원에서 정해준 커리큘럼만 따라가다 진정 중요한 공부방법을 깨우치지 못한다든가, 시간이 가면서 자신이 점점 더 나태해져서 해야 하는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을 피운다든가 하는 등의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 못하고 수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수험생활은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입니다. 그 이유는 끊임없는 자신과 싸움의 연속이 곧 수험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며 자신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