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추가채용 문항들이 비교적 정규 채용 시기의 문항들에 비해 평이했던 반면, 이번 서울시 7급 추가채용 국어는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당황할 만한 순간이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서울시 국어는 국가직이나 지방직과 달리, 독해보다는 문법과 규정에 치중한 출제 비율을 보여 왔다. 지엽적인 어휘나 한자의 출제도 잦고 서울시에서만 출제되는 지식국어(문학사) 유형 문항도 존재한다. 국가직이나 지방직, 그리고 기타 직렬들이 추구하는 독해 난도 상승과는 다른 방향이다. 따라서 이번 출제 비중은 예상되었던 것이며 수험생들도 대비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론 문법에서 어휘의 의미 관계와 관념적 층위를 혼동하지는 않는지(2번), 음운 변동에서 일어나는 음운 개수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지(3번), 품사와 문장성분의 개념을 혼동하지 않는지(4번), 단어의 형성에 쓰이는 형태소들을 분석할 수 있는지(8번), 용언의 활용 과정과 그 원리를 이해하는지(14번)를 확인한 문제들은 개념이 잘 잡힌 수험생들을 위한 우수한 출제라 생각한다.
반가울 만큼 익숙한 현대시를 주고 ‘주된 표현 기법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는 표현’을 고르라는 변칙적인 발문을 주어 급하게 주제적 정서를 고르는 수험생을 걸러낸 문제(10번)나 낯선 언해 속에서 문맥을 통해 필수 한자어(나이를 이르는 한자어)를 고르게 한 문제(6번)도 발문에 대한 집중력과 문제 대응 능력을 평가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그리고 나머지 문항은 그간 서울시 기출의 출제 기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지식국어 작품들이나 어휘 한자도 기본서와 모의고사를 잘 선택해서 성실하게 진행하였다면 어려울 것은 없었을 것이다.(17번의 ‘맛비’가 생소했을 수 있지만 나머지 예시 단어는 기본서들에 다 있는 예시니 답안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문학 독해는 관념적 지문이었으나 정답 결정 과정은 평이한 편이었다.
다만, 문법에서 이견이 있을 만한 선지들을 모아서 출제한 12번(‘맛나다’)과 굳이 변칙적 문장 구조를 활용한 18번(접속조사와 부사격 조사)은 공부의 깊이를 확인하려 한 것이라면 공무원 시험에는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18번은 객관식이니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12번은 정답을 보고 그에 맞춰 해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객관식 문항의 적합도를 항상 고민하며 예상 모의고사를 출제하는 출제자이자 강사로서 볼 때 정말 안타까운 출제이다.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도 찍고 공부를 안 한 사람도 찍어서 비슷한 정답률을 내게 되는 이런 문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문규정은 또 한 문제도 안 나왔다.
아무리 공무원 시험이 수능화되어도 문학은 아직 내신형 출제에 가깝다고 계속 말씀드려 왔다. 귀찮더라도 교과서 필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강독형 수업을 들으실 필요가 있다. 이는 국가직, 지방직에도 마찬가지이다. 아는 작품이 나왔을 때 독해 속도의 이점도 있다. 비문학이나 화법 작문 파트를 위해서는 문제도 많이 풀어야 한다. 시험을 따라가면서 느끼고 있겠지만 이제 기출 수준으로는 안 된다.
앞으로 공시 국어는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2018년 이미 치러진 시험들의 변화를 보시고 여러분도 체감하셨겠지만 공시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많아질수록, 출제 기관은 변별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지엽적인 어휘나 한자로 변별력을 높이는 고루한 방식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에 독해의 난도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이론 문법도 단순 암기보다 이해를 통해 변화구도 받아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창의적 출제가 계속될 것이다. 물론 어문규정과 어휘 한자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예전의 공시 풍토에 젖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문법규정 위주의 강좌를 듣고 독해는 혼자 하다보면 어찌 될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답안의 이유를 듣는 독해 강의를 지양하시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강의를 듣고 훈련해야한다.
이유진 국어 연구실은 이번 추가채용을 대비한 설명회에서 지난 3개년 서울시의 통계를 분석하여(이전 추가채용 포함) 문법규정에서 9문항, 어휘한자 3~4문항, 지식국어 2문항을 예측했다. 독해에서 아무리 많이 내도 7문항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말씀드렸다. 7급 전용 한문(문장)도 아예 포기하지 않았을 수 있으니 최소는 하셔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예측은 정확히 통했다. 2018년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동형 모의고사에서 문항 비율과 유형, 난도의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적중과 대비를 해드렸다고 자부한다.
매해마다 시험이 끝나고 영어문제가 가장 까다로웠다는 수험생들의 후기가 있었지만 이번 서울시 사회복지직 시험의 경우는 최근 출제되었던 어떤 시험보다도 높은 난도로 인해 충격을 받은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1. 총평
무엇보다도 특이한 점은 어휘와 문법영역의 문항수가 13개로 출제비중이 매우 높았고, 기본서 예문 수준의 단순한 문장으로 구성된 문법 문제나 중고등 학교에서 학습할만한 쉬운 어휘 문제, 즉 난도 하로 분석할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었다. 독해의 경우 정답의 근거가 명백한 문제가 다수였지만 2문제는 생소한 종류의 지문이거나 근거 파악이 어려운 문제였던 만큼 역시 시험 전반의 난도는 매우 높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2. 영역별 분석
(1) 어휘, 표현, 생활영어: 총 7문항이 출제되었으며, 서울시 영어문제의 어휘는 매년 난도가 높았고 올해 또한 그러했다. cozen이라는 어휘가 특히 많은 수험생들에게 생소했을 것이다. 그러나 ‘큰 웃음’을 의미하는 guffaw라는 어휘의 동의어를 묻는 문제는 영어로 된 문서나 글의 이해를 위해 유용한 어휘를 선별, 출제해야 하는 시험의 출제범위를 벗어난 문제였고 이로 인해 수험생들에게 지나친 학습의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야 할 것이다.
(2) 문법: 6문항이 출제되었으며, 접속사를 선택하는 빈칸 문제는 난도가 낮은 편이지만 그 외 5문항의 난도는 중~상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문법 문제에 사용된 지문들의 길이가 길고 지문에 사용된 어휘들이 어렵고 추상적이어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훨씬 높았을 것이라 분석된다. 특이한 점은 능동태/수동태의 문법포인트 출제비중이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곧 다가올 서울시 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이점을 꼭 주의해서 학습에 임할 것을 권한다.
(3) 독해: 7문항이 출제되었으며, 그 중 무려 5문항이 빈칸완성 문제로 구성되었고 그 외 순서배열과 글의 종류 파악 문제가 각각 한 문항 출제되었다. 수험생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여기는 주제, 제목 문제나 일치, 불일치 문제가 전혀 출제되지 않았던 반면, 많은 수험생들이 약점으로 여기는 빈칸완성과 순서배열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문제 자체의 난도보다는 문제 유형으로 인한 독해영역 전체의 난도는 중~상이라 분석할 수 있다.
특히 빈칸 완성 문제의 경우 근거에 기반한 논리적 추론이 필요한 만큼 이 문제유형에 필요한 독해법을 학습하고 연습했던 수험생들에게는 정답에 대한 근거가 명확했고 선택지 중 매력적인 오답이 적었던 이번 문제들의 해결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빈칸완성 문제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지 않았던 수험생에게는 어휘, 문법 뿐만 아니라 독해마저 어려운 시험이었으리라 분석된다. 글의 종류를 선택하는 문제도 수험생들에게 생소했을 것이며,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도 근거파악이 수월하지 않았던 문제였다.
3. 문항분석
마지막으로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에게 위로의 말씀과 함께 하나의 시험이 끝난 것이지 자신의 목표와 계획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기 바란다.
※ 문제별 상세한 해설은 다음카페 ‘이동기 공무원영어’에 금주 중 공지할 예정
이번 시험은, 서울시 7급과 9급 모두 서울시 고유의 출제기조가 반영되었는데, 독해의 경우 9급 국가직, 7급 지방직과 비교했을 때 지문의 길이는 전체적으로 짧은 편이었으며, 7급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난이도 역시 평이한 수준이었다. 독해와 어휘 문제 모두 중간 중간 까다로운 어휘가 포함되어 이 부분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문맥을 잘 파악했다면 정답 확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문항분석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각 영역별 출제 문항수는 기존과 비슷했고, 예의 주시할 점은 문법의 경우 밑줄 친 부분의 어법성 판단이 비교적 긴 지문과 함께 문항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최근 서울시 출제경향 중 하나의 요소이다. 독해도 빈칸 추론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이 유형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는 시험이었다.
서울시의 출제 경향은 국가직, 지방직과는 작으나마 차이가 있으나 이번 시험에서 수험생 각자가 취약한 부분이 있었다면 다가오는 시험을 위해 집중적인 보완을 해야 할 것이다.
1. 문법
밑줄에 대한 어법상 판단과 관련해 3문항, 각 문장의 어법성 판단과 관련해 1문항이 출제되었고, 난이도 역시 비교적 평이했다. 공무원 시험에서 늘 강조하는 일치, 관계사와 접속사의 문장 구조, 준동사의 올바른 쓰임 등이 출제되었다.
2. 어휘
서울시는 전통적으로 어휘가 까다로운 편이다. 이번 시험에서도 새롭게 언급된 여러 어휘들(swivel, tout, glisten, inoculate)이 있었지만, 선택지 자체는 대체적으로 평이하거나 문제풀이 과정에서 많이 언급되는 어휘들로 출제가 되었다. 다만 어휘 문제 관련 지문이 긴 편이어서 집중해서 문맥을 파악해야 하는 점이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생활영어 표현 역시 관용구가 배제된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면 풀 수 있는 쉬운 난도로 출제되었다.
3. 독해
서울시 독해 문제는 국가직, 지방직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짧은 지문으로 출제가 되지만 그간 난도는 비교적 까다로웠던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문항 비중이 쉬운 유형이 배제되고 빈칸 추론, 세부내용 일치, 일관성에 집중되었던 점을 제외하고는 어휘, 문장구조, 내용 면에서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집중을 요하는 세부내용 일치의 경우 지문과 선택지를 꼼꼼하게 비교해야 하는 15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쉽게 출제가 되었으며,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역시 주제를 잘 파악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4. 문항 분석
이번 한국사 시험의 난이도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문제에서 묻는 것이 명확하고, 문제에서 사용된 용어들도 모호한 것이 없어서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이다. 반면에 이론과 문제풀이를 통해 갈문왕, 복주(몽진), 여전제, 기자실기, 사경지 등의 용어를 경험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자료 제시형 문제가 5문항이 출제되었다. 전봉준의 공초, 여수장우중문시 등 이미 기출되었던 자료와 키워드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자료들이어서 자료 해석의 어려움으로 문제를 풀지 못하는 수험생들은 적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순서 문제(사건 발생 순서대로 나열하는 문제)가 4문항이나 출제되었다. 조선 시대 회화의 제작,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 대한민국 헌법 개정, 고려의 외세 침입 등의 발생 시기를 물었다.
시대별로 보면, 고대 3문항, 중세 4문항, 근세 6문항, 근현대 7문항이 출제되었다. 근현대 7문항 중 현대사에서 3문항이나 출제된 반면 개화기에서는 1문항, 국권피탈기에서 1문항이 출제되는 등 그 비중이 적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의 문제가 ‘여러 가지’를 묻고 싶어하는 출제자의 의도가 보였다. 그러므로 하나의 역사적 개념에 대한 단편적이고 요약적인 지식보다는 그 개념의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연구해야 이러한 시험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서울시7급 행정학도 100% 선행정학 강의, 교재와 모의고사 자료에서 모두 출제되었다. 작년 3월 추가채용때처럼 행정학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요하는 새로운 신경향문제가 상당수 출제되었으며, 작년 하반기 국가7급이나 지방7급보다는 다소 어렵게, 작년 서울7급 추가채용과는 비슷하게 출제되었다.
사례문제(문1 캡슐커피문제)도 있었고, 디테일한 법령문제(문17의 지방공기업 문제), 행정학교과서에 아직 수록되지 않은 첨단문제(문19의 4차산업혁명)도 있었으며, 난도가 높은 지엽적인 문제들(문11의 연합적 이념형, 문13의 다중합리성모형, 문15의 효과성감사 등)도 있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신경향문제 중 하나로 문19의 4차산업과 행정에 관한 문제의 경우 아직 다른 교과서나 수험서에는 수록되지 않은 내용이지만 최근 출간된 서울7급 추가채용대비 동형모의고사집 올패스 선행정학① 제13회 문17에 99% 흡사한 문제가 실려 있었고 단기특강과 압축선행정학 수업에서도 예상문제로 상세히 다룬 적이 있어서 이를 풀어봤거나 강의를 들은 수험생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풀었을 것 같다.
이번 출제는 역시 수험준비는 마지막 커리까지, 즉 4순환 업축강의나 5순환 동형문풀 커리까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입증해준 출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발품을 팔아 동형문풀까지 챙겨 들은 수험생들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과의 차이를 입증해준 출제였다고 본다. 동형모의고사나 압축 강의에서 새롭게 추가적으로 강조한 내용들이 지문으로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기출문제의 출제비중은 현저히 줄었는데 기출변형까지 포함하여 40% 정도에 불과했다. 이제 정말 단편적인 암기나 기출위주의 강의에 의존해서는 안되고 전반적인 이해를 토대로 하는 제대로 된 정통 강의를 따라야 하는 이유이다.
평소 선행정학 수업시간에 어깨 너머로 들려주는 주변 이야기들이 몸속 어딘가에 배에 있었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풀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3 W.Wilson의 행정의 연구의 경우 영문자료까지 나누어주며 “Adfministration is not field of politics, but field of business”라는 이야기, 문2 사회적 자본의 경우 Fukuyama가 우리나라를 기분나쁘게 중국과 함께 신뢰가 낮은 나라로 분류한 사례이야기, 문17 기방공기업의 경우 국내 5000여개법률 중 적용대상에서 외국인을 제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는 이야기 등등)의 내용이 바로 그런 예이다.
결국 최근 행정학은 갈수록 단편적인 암기나 기출위주보다는 입문에서 동형까지 제대로 된 수업을 충실히 들으면서 폭 넓게 이해를 하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공부도 당연히 그러한 방향으로 가야겠다.
2019 서울시 추가채용 7·9급 기출문제 및 해설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