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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경찰학 45점, 체력 100m 4점, 최합까지의 시행착오

2018년 경찰공무원 1차 공채 ○○○

1. 필기에 합격하기까지

2016년 1차에 처음 응시하고, 2년이 지난 2018년 1차에 처음으로 필기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발목을 잡았던 과목은 국사와 경찰학이었습니다. 특히 국사에서는 60점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저에게 있어 국사는 난관과 같은 과목이었습니다. 국사가 가진 줄거리는 석기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전부 꿰차고 있었지만 디테일 암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18년 1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매일 문화, 경제, 사회사와 근현대사를 읽고 공부를 시작하도록 했습니다. 시간은 매일 한시간 정도 투자했습니다. 매일 읽는 부분은 지난주에 공부하며 틀렸던 부분을 기본서에 미리 밑줄을 그어 놓았습니다. (이후에 다시한번 풀어서 틀리는 부분은 다른 색으로 밑줄을 그었습니다.)


처음부터 매일 4개의 파트를 전부 읽은 것은 아니고 처음에는 하루에 한개의 파트씩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틀리는 문제가 많았고 그만큼 밑줄의 수가 많았기에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오답의 수가 줄고 읽어야하는 양이 줄어들면서 경제+문화 , 사회+ 근현대사로 마지막에는 국사 전체의 오답을 하루에 전부 읽을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마지막에 회독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고 결국 국사에서 95점을 받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학의 경우에는 끝까지 정복하지 못한채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경찰학은 단순한 암기과목이라는 생각 때문에 문제집을 풀지 않고 얇은 암기용 책으로 매일 읽으며 공부했는데 문제를 풀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 읽어도 암기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시험장에서도 자신이 없었고 45점이라는 간신히 과락을 면한 점수를 받게되었습니다. 가벼운 과목이라고 어설프게 대하지 말고 충실히 국사에 적용했던 공부방법을 적용했더라면 더 좋은 점수를 얻었을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형법, 형소법도 국사에 사용한 방법과 비슷한 공부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생활은 저는 가능한 편안한 환경에서 최고의 공부효율이 나오는 성격이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 스트레스에 쉽게 잡아먹히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대한 수험생 같지 않은 생활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압박을 주지 않는 생활환경에서 공부하고 스트레스 해소창구를 마련했습니다. 가장 익숙한 집에서 인강으로 공부를 했고 스트레스 해소는 매일 복싱을 2~3시간 하면서 했습니다. 잠도 충분히 잘만큼 자면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꼭 정해놓은 공부시간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2. 체력시험

 체력시험은 발표를 받자마자 체력학원에 등록하여 2주정도 수업을 듣고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중에는 1년간 꾸준히 하루 두~세시간씩 복싱을 했는데 1,000미터 달리기와 악력에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군시절과 제대 직후에 스트렝스 트레이닝(근력위주의 헬스)을 오래 했었습니다.


비록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에 벤치프레스는 100Kg까지 할 수 있었고 팔굽혀펴기도 정자세로 6~70개는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금방 잘하게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필기 1달 전까지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큰 오산이었습니다. 필기 시험 1달 전부터 약 1달간 매일 팔굽혀펴기를 했지만 필기합격발표일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개수는 40개 언저리 정도였습니다. 결국 필기시험에서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7점을 받게 되었습니다.(윗몸일으키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 과거의 운동경력이 있으신 분들 혹은 지금 다른 운동(저 같은 경우는 복싱)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 필기 이후에 연습만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자기 몸을 테스트해보고 체력시험 준비 전략을 세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00미터 달리기의 경우는 제가 실패한 경우라 제 경험에 빗대어 실패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저는 연습에서 딱 14초로 8점이 나오는 점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중에 50미터 지점에서 햄스트링에 쥐가 났고 결국 시험에서는 4점을 받았습니다.(4점이라도 받은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침시간이었고 시험장의 기온이 낮았던데다가 마지막운동(제가 화요일 시험이었고 마지막 운동을 전주 금요일에 했었습니다)의 근육통이 아직 다리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실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운동이 끝나고 시험장에 들어가기까지 끝없이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해주시면 이런 상황을 미연에 예방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잊지마세요.
악력의 경우는 평균 64점으로 만점을 맞았습니다. 금방 느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운동이 가장 중요한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복싱의 도움이 톡톡했던 것 같습니다. 샌드백을 치면서 전완근의 힘이 길러졌고 자연스레 악력 성적으로 이어지게 준비했습니다. 혹시 복싱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훅(Hook)을 많이 치시다 보면 전완근이 더 많이 단련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1,000미터.
저에게는 지옥같은 과정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00미터를 뛰면서 햄스트링에 쥐가 심하게 났기 때문에 뛰는 것은 커녕 걷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서 1,000미터를 뛰어야 했습니다. 점심시간 1시간 동안 맨소래담을 바르고 계속 마사지를 했습니다. 뛰기 직전에는 테이핑으로 근육을 칭칭 감아 동여 맸습니다. 고통도 여전했고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다리에 경련이 올 것 같은 느낌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심리적으로는 100미터에서 받게된 4점이라는 점수를 만회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1,000미터 연습 과정에서도 턱걸이로 만점을 맞을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고득점을 맞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더욱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복싱이 1,000미터 달리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는데. 체력적인 도움이 아닌 이 상황을 극복하는데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숨이 턱끝까지 막히고 포기하고 싶은 스파링을 몇번이고 버텨낸 적이 있다는 사실이 궁지에 몰린 저 자신을 버티게 만드는 버팀목이 되어줬습니다.


다시 쥐가 날 것 같은 다리를 간신히 유지하면서 '포기하고 다음시험을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계속들었지만 그때마다 '전에도 이만큼 힘든 상황을 이겨낸 적이 있어' 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두바퀴 반을 이겨냈습니다.
마지막 50미터에서는 죽을 힘을 다해 뛰어서 서너명을 더 제치고 결국 골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완주 후에 보니 저는 12번째 주자였고 딱 저까지만 만점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스퍼트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9점이나 8점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마지막 직선 50미터는 꼭 스퍼트를 내셔야합니다.


3. 면접

면접은 무엇보다 면접을 함께하는 스터디원들과의 협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찰 조직에서 중요시여기는 덕목중 하나인 협동을 몸에 배이게 만들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결국 가장 많이 나를 연습시켜주고 준비시켜주는 것은 스터디원들의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제시해주는 방향을 잘 공부하고 그 방향에 맞게 스터디를 하다보면 질문을 하면서 또는 그 질문에 대한 상대의 대답에 피드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생각을 면접에서 필요한 방향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원에게 좋은 면접준비 요건을 갖추어 주려고 해쓸수록 그 과정속에서 내 면접이 준비되어지는 과정이 됩니다. 서로 협동하고 사이좋게 재미있게 준비하세요.


또한 인적성검사 역시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그 인적성검사를 토대로 개인면접의 질문이 나오게 되더군요. 그러니 인적성검사 대충하시면 안됩니다. 학원에서 하는 모의 인적성검사를 꼭 해서 내 성향에 따라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대비는 꼭 하시고 가세요.


그리고 시험과는 별개로 저는 이 과정에서 제가 왜 경찰관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경찰관이 된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4. 마치며

최종시험까지 가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경찰관되기가 참 힘들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늘 최선을 다했지만 매 과정마다 저는 늘 불안요소가 있었습니다.


필기는 45점의 경찰학이었고 체력은 4점의 100미터와 예상에 훨씬 못미쳤던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면접은 아슬아슬한 환산점수를 만회해야한다는 부담감과 평소보다 긴장한 저 자신. 정말 어느 과정 하나하나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순간이 없었고 불안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습니다.


매 과정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고 발버둥쳤지만 그럴때마다 '이렇게 했는데 떨어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면접을 마치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매일 시험에 떨어지는 꿈을 꿀 정도였습니다)
필기 합격자 중에 경찰학 45점은 한명도 만나본 적이 없었거든요. 더군다나 체력시험에서 그 결점을 만회할 만큼 좋은 점수를 얻지도 못했고요. 아마 필기에 합격하고 이후의 과정을 치르시는 분들중에는 저같은 생각이 드는 분들이 꽤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필기 이후의 과정은 100 아니면 0 합격 아니면, 탈락 밖에 없으니까요.


필기를 마친 이후부터 저에게는 '열심히 노력해서 99의 결과를 얻는다고 해도 그 99의 결과는 아무것도 남기질 못하고 결국엔 탈락일 뿐'이라는 두려움과 강박감이 잊을만 하면 찾아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열심히해도 안될거 같아'라는 걱정에 풀이 죽고 할수있는 노력을 전부 다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반드시 탈락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매 과정에서 가진 모든 노력을 사용하세요. 지난 과정에서 잘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지 말고 이번 과정만을 생각하세요. 설령 최선을 다한 이후에 떨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좀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전략(내가 열심히 안해서 그래 라는 막연한 반성이 아닌)을 세울 수 있을것입니다. 합격을 하게되면 당연히 너무나 기쁘실거고요.


여기까지가 제가 경찰시험을 겪으면서 느꼈던 것들 입니다. 이건 그저 제가 겪었던 과정일 뿐이지 읽고 계신 분에게는 그분의 방식과 과정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법이나 과정이 되었던 본인에게 가장 잘 맞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읽으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었길, 그리고 좋은 경찰관이 되시길 기원하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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