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0명 모집에 22만1,853명이 지원해 역대 최대 출원인원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던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이 지난 9일 치러졌다. 시험 직후 수험생들은 한국사와 행정학의 난도에 대해 가장 많은 언급을 하며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험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으며, 이는 작년에 비해 합격선이 올라갈 것을 예측하게 하면서 수험생들의 걱정을 가중시켰다. 특히 일반행정직의 경우 25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2015년 합격선이 394.78이었던 것에 비추어 보았을 때, 올해 일반행정직 경쟁률이 405.3대 1이었음을 감안하면 합격선은 작년대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번 시험의 과목별 난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영어, 행정법은 작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다는 의견이 많았고 국어, 한국사, 행정학은 작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사회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단기 국어 전임 이선재 강사는 2016년도 국가직 9급 시험은 학생들의 체감 난도도 다소 높았고, 실제 점수 역시 예상보다 좀더 낮게 나올 것이라고 평가되는 시험이라고 평했다. 이선재 강사는 그 이유로 첫째, 4년 동안 국가직 9급에서 출제되지 않았던 한자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것, 둘째, 독해 지문은 짧았지만 실수를 유도하는 함정이 있었다는 것, 셋째, 문학 역시 세 문항이나 나와 이 분야를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9급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아모르이그잼 영어 전임 박지나 강사는 이번 영어시험에 대해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쉬었다는 평을 내놓았다. 파트별로는 어휘, 생활영어, 어법이 상대적으로 쉽고 평이하게 출제되었으며, 독해 또한 빈출어휘와 평이한 문장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명쾌하게 답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독해 파트의 3문제 정도는 난도가 있어 수험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같은 학원 한국사 전임 이명호 강사는 한국사 시험에 대해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동안 심적 부담이 컷을 것이라고 평했다. 많은 문제가 「삼국사기」, 「신당서」, 「일성록」 등 자료를 해석하고 풀어야 하는 문제였으므로 평소 공부를 할 때 사료 해석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어렵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윌비스고시학원 행정학 전임 방성은 강사는 이번 국가직 9급 행정학 시험은 선택제로 전환된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평했다. 특히 4문제 정도가 상당히 깊이 있는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얇은 책과 얕은 강의로 회독수를 늘리는 공부를 한 수험생은 큰 낭패를 보았을 것이라고 했다. 방성은 강사는 나머지 문제들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었다고 덧붙였다.
행정법시험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평이한 출제였다고 아모르이그잼 강태월 강사는 평했다. 대부분의 문제가 이미 기출 된 문제들이 어서 답을 찾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만, 소송법 파트에서 판례가 4개 정도 출제되었고 사례형 문제도 2문제가 있어 시간안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윌비스고시학원 사회 전임 서호성 강사는 사회 시험에 대해 결론적으로 평이한 시험이었다는 평을 했다. 시험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회문화영역을 풀기 시작했을 때 혼란의 여지만 없었다면 대부분의 시험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파트에서 나왔으므로 별 어려움 없이 접근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필기시험의 정답 이의제기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시험문제/정답 → 정답이의제기』란을 통해 접수한다. 이의제기를 통해 접수된 내용에 대해서는 과목별 선정위원과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최종정답을 확정하게 되며, 확정된 정답은 4월 22일 금요일 『시험문제/정답 → 문제/정답안내』란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는 정답 이의제기 기간을 4월 9일 오후 6시부터 4월 13일 오후 6시까지로 공지하고 이의제기는 내용이 정확히 전달되도록 주어진 형식에 따라 명확하게 작성해 주기를 당부했다.
이번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의 합격자 발표는 오는 5월 25일에 있을 예정이며, 면접시험을 거쳐 8월 3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