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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7급·5급공무원

5월 8일, 노량진

내년 어버이날, ‘합격’을 선물하고 싶어요

58일 어버이날, 곳곳에서 유명 음식점들이 예약을 받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버이날을 맞아 다양한 방법으로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풍경을 보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 날을 어떻게 보내는지 당일 노량진 수험가를 취재했다.

여느 주말과 마찬가지로 노량진 수험가에는 많은 수험생들이 각자가 다니는 학원에서 시험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여러 명의 수험생들에게 어버이날인 오늘 무엇을 할 예정인지 물어보는 인터뷰에 응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생각과 달리 인터뷰에 응해 주는 수험생들은 극소수였다. 공부를 하다가 잠깐 쉬고 있는 수험생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어버이날이라는 단어가 나옴과 동시에 굳은 표정을 지으며 오늘이 어버이날이었군요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일어서는 수험생도 있었고,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바쁘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어려워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합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외롭게 달려가는 수험생들에게 어버이날이라는 단어는 가슴 뭉클함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음을 취재 내내 강하게 느꼈다.

 

아모르이그잼학원에서 만난 남모씨(29)9급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는 1년차 수험생이다. 남씨는 지난 49일에 치러진 9급 국가직시험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오는 6월에 실시되는 지방직 시험과 서울시 시험에서 꼭 합격하고 싶어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했다. 주말에 나와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그잼 램프케어에 들어온 이후로 휴일과 주말을 따로 구분 없이 강제적으로 나와 공부한지가 반년이 다 되어 가다보니 이미 익숙해졌고 오히려 뿌듯하다고 했다. 오늘이 어버이날인데 어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씨는 참 잔인한 질문이네요라고 첫 마디를 꺼내며 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전부일 것 같다고 하면서 저녁에 집에 갈 때 카네이션을 사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에 덧붙여 남씨는 합격을 해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하면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두둑이 드리고 싶다며 생각만 해도 기쁘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합격할 때 까지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늘 마음속으로 수천 번을 말씀드리고 있다며,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말을 마쳤다.

 

남부고시학원에서 만난 이문기씨는 사회복지직을 준비하는 2년차 수험생이다. 이씨는 올해 치러진 사회복지직 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아 내년 시험을 목표로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 주말이며 기념일인데 학원에 나와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 라는 질문에 오히려 학원에 나와 공부하는 것이 같은 처지에 있는 수험생들을 보며 힘을 내어 공부할 수 있어 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인터뷰 내내 차분한 말투로 인터뷰에 응한 이씨는 오늘 어버이날인데 저녁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저녁을 사드리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라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집도, 차도 그 무엇보다도 합격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신 부모님의 말을 언급하면서 내년 어버이날에는 합격을 꼭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윌비스고시학원에서 만난 배인환씨는 9급 일반행정 지방직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다. 배씨는 얼마남지 않은 지방직 9급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윌비스 자습실을 찾았다고 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습실 자리가 많고 수험생들이 적은 주말에는 공부하기가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저녁에 부모님께 무엇을 해드리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부모님이 지방에 계신 관계로 뵈러 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안부 전화를 드려 어버이날 기념 으로 노래를 불러드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배씨 또한 내년 어버이날에는 준비하는 시험에 꼭 합격해서 부모님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하면서 혹 바램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부모님과 함께 보내면서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생각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강하게 비추었다.

 

58일 노량진의 풍경은 그 어디에서보다도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크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감사하는 마음조차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가슴 뭉클함이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더 크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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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수험뉴스 칼럼(제5회) 올해는 반드시 합격하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1년이라는 시간의 단위가 생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잘한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들은 고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 자신이 가진 지나친 열정으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학원에서 정해준 커리큘럼만 따라가다 진정 중요한 공부방법을 깨우치지 못한다든가, 시간이 가면서 자신이 점점 더 나태해져서 해야 하는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을 피운다든가 하는 등의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 못하고 수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수험생활은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운 과정입니다. 그 이유는 끊임없는 자신과 싸움의 연속이 곧 수험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되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며 자신을 만